11/26 인생 작품, 이민교

삶은 끝없는 촬영지
빛바랜 필름 속에
기억 자아가 스쳐간다.

편집자의 손길 닿는 순간
부정의 그림자 서서히 걷히고
긍정의 빛으로 채워진다.

기억 자아, 과거는 선물
경험 자아, 현재는 무대
본질 자아, 미래는 희망이 연출된다.

낡은 장면은 잘라내고
따스한 기억은 이어 붙이고
하늘 작품으로 천국을 노래한다.

유일한 편집자 PD, 하나님
빛나는 서사로 가득한 지금
인생 작품은 오늘도 시작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오전에 비바람이 불어 오더니, 오후에는 햇님이 나오신다.
북조선에서 부인은 안해라 쓰고 아내라 읽는 것처럼, 오늘 ‘내 안의 해’ 날씨는 맑음이다.
다시 일어선다. 내일부터 금식을 선포하고 수도사적 삶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