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트라 복용 후 성생활 개선 효과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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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린운 0 Comments 7 Views 26-01-02 01:5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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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트라 복용 후 성생활 개선 효과와 분석
성생활은 부부간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성적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발기부전입니다. 발기부전은 남성의 성적 능력에 영향을 미쳐 자신감 상실과 심리적인 부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남성들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중 레비트라는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발기부전 치료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레비트라 복용 후 성생활의 개선 효과를 분석하고, 그 효과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레비트라 복용 전, 성생활에 대한 고민
많은 남성들이 성생활에 있어 발기부전을 겪고 있습니다. 발기부전은 단순히 성적인 문제를 넘어서 자신감과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들은 이러한 문제를 숨기고자 하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발기부전은 나이, 스트레스, 만성질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발기부전의 원인
발기부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나이와 관련된 자연스러운 변화, 만성 질환예: 당뇨, 고혈압,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과 신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들은 남성의 성적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해결하지 않으면 부부 관계나 자아 존중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
발기부전이 지속되면 성적 자존감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남성은 성적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부부 간의 관계에서도 정서적인 거리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성적인 친밀감이 점차 약해질 수 있습니다.
2. 레비트라의 작용 원리와 효능
레비트라는 PDE5 억제제로,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PDE5는 음경의 혈류를 조절하는 효소로, 이를 억제함으로써 혈관을 확장시켜 발기를 촉진하는 원리입니다. 성적 자극이 있을 때만 작용하므로 자연스러운 발기를 돕습니다.
1 레비트라의 주요 작용 원리
레비트라는 성적 자극에 반응하여 음경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PDE5 효소를 억제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원활하게 만들어 발기가 가능하게 만듭니다. 성적 자극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발기가 이루어지므로, 성적 자극이 없다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레비트라는 자연스러운 발기를 유도하며, 사용자가 성적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빠른 효과와 지속 시간
레비트라는 복용 후 30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빠른 효과 덕분에 성적인 준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효과는 약 45시간 동안 지속되므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성적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빠른 효과와 지속 시간은 레비트라를 사용하는 남성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3. 레비트라 복용 후 성생활 개선 효과
많은 사용자들이 레비트라 복용 후 성생활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레비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 중에서 빠르게 효과를 나타내며,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많은 남성들에게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1 성적 자신감 회복
발기부전 문제는 많은 남성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안겨줍니다. 레비트라는 발기부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성적 자신감을 회복시켜줍니다. 레비트라를 사용한 많은 남성들이 성적 활동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고, 이전처럼 자신감을 갖고 성생활을 즐기게 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성적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부부 간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고, 서로에 대한 감정적인 안정감도 증대됩니다.
2 성적 만족도 향상
레비트라는 성적 반응을 빠르게 개선하며, 남성들이 성적 활동에서 높은 만족도를 경험하도록 돕습니다. 많은 남성들이 레비트라 사용 후 성적 활동 중 지속적인 발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성적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레비트라를 사용하면 발기부전으로 인한 중단 없는 성적 활동이 가능해지므로, 더 나은 성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3 부부 관계 개선
레비트라는 발기부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부부 간의 성적 친밀감도 개선됩니다. 부부 간의 성적 친밀감은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회복하는 것은 전반적인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레비트라 사용자는 성적 활동의 질이 향상되어, 부부 간의 관계가 더욱 원활해지고 감정적인 연결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성적 문제로 인한 갈등이 해소되면, 부부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4. 레비트라 사용 후 경험한 실제 사례
레비트라를 복용한 많은 남성들이 성적 활동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레비트라 복용 후 성생활이 개선된 실제 사례들입니다.
1 A씨의 경험
A씨50대는 발기부전으로 인해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는 레비트라를 사용한 후, 성적 자신감이 회복되었고, 성적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A씨는 레비트라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았고, 부인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이제는 성적 활동을 걱정하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2 B씨의 경험
B씨40대는 직장 스트레스와 만성 질환으로 발기부전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레비트라 복용 후, 성적 반응이 빠르게 개선되었으며, 성적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B씨는 레비트라는 제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전에는 성적 문제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성생활을 즐깁니다.라고 전했습니다.
5. 레비트라의 안전성과 주의사항
레비트라는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약물이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합니다.
1 약물 상호작용
레비트라는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니트로글리세린 계열의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심각한 저혈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레비트라를 피해야 합니다.
2 부작용
레비트라는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일부 사용자는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의 경미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보통 일시적이며, 약물의 효과가 발휘되는 동안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결론
레비트라는 발기부전 치료를 위한 유효하고 안전한 선택입니다. 많은 남성들이 레비트라 복용 후 성생활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성적 자신감 회복과 성적 만족도의 향상, 부부 관계의 개선 등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레비트라는 빠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며, 성적 문제를 해결하고 부부 간의 성적 친밀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에게 레비트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성생활을 원활하게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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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eastorygame.top
제주도 해안길에서의 멘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함께 걷기 시작한 첫 날, 한 쌍의 커플이 인사를 건넨다. 나는 반갑게 화답했지만 아이는 묵묵부답이다. 산과 길에서 인사를 해본 적이 없거나, 인사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았다.
마주 인사해야 한다고 알려준 지 며칠이 지났지만 바로 나아지진 않았다. 며칠 뒤 용머리해안길에서 눈이 마주친 외국인 부자가 한국말로 인사해 왔을 때도 인사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인사 여부를 묻자, 그래도 나름 릴게임야마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했단다.
그렇게 아이는 자라고 있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 아끈다랑쉬오름에선 길을 묻는 부부에게 등산로를 알려주며 "길이 미끄러워요~"라고 따로 묻지 않은 사실까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내 뒤만 졸졸 따라 걸었던 아이가 어느덧 저만치 앞서 멀리 걸어간다. 이것이 치유의 여정, 2인3각 도보여행이다.
백경게임랜드
다랑쉬오름 입구에서.
8박9일간 매일 20km 걸어
지난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학대피해아동과 함께 걷는 프로그램 '2인3각 도보여행'의 멘토로 참여했다. 이는 학대피해아동의 회복과 자신감 고취를 위해 부산지방법원 바다이야기고래 의 천종호 판사, (사)만사소년, (사)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구세군과 한국경제인협회의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성인 멘토와 학대피해아동(이하 멘티)이 서로 마음의 다리를 묶고 한마음으로 8박9일간 제주도 전역을 도보로 누비는 특별한 여행이다. 하루 15~20km를 함께 걷고 생활한다.
멘토는 멘티의 정서적 회복 릴게임하는법 과 자신감 고취를 돕는다. 멘토는 단순한 안내자나 지도자가 아니라 멘티의 감정과 신체 상태에 세심히 귀 기울이는 '동행자'다. 위험이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잔소리와 충고를 하면서도 때론 유머와 위로로 멘티가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돕는다. 긴 도보여행 동안 멘티가 스스로의 한계를 알아가고 힘든 순간을 견디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바다이야기오락실멘티인 학대피해아동은 정서적 상처와 사회적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래서 멘토와 함께 만들어가는 하루하루의 발걸음은 그들에게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자 삶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을 얻는 기회다. 걸음마다 몸과 마음은 강해지고, 자신감과 성취감이 회복된다.
저지오름 정상에서의 멘티.
또 멘토로 참여한 이들도 얻어가는 게 있다. 처음엔 걱정과 긴장 속에 시작하지만, 멘티와의 진정한 교감 속에서 함께 걷는 법을 배우고, 청소년이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조력하는 소명을 깊이 느낀다. 그래서 단지 걷는 여정이 아니라 서로를 의지하고 치유하며 성장시키는 여정이기도 하다.
9월 말, 미리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 표를 끊으면서 그동안의 호기로운 마음은 사라지고, 멘티와 9일을 잘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밤을 새우고 내려간 부산행에도 마음이 복잡하고 멍한 기분이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출발 당일 점심. 멘티와 보호시설 선생님, 구세군, 만사소년 실장님과 여러 관계자 분들, 부산지방법원 천종호 판사님까지 모두 처음 뵈었다. 인사를 나누며 들어보니 멘티는 이번 여행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라산 윗세오름을 오른 멘티.
멘티에게 "앞으로 9일간 잘 해보자"고 하니 자신 있다고 한다. 체력 문제만 없다면 중반에 한라산을 오르는 것도 좋은 선택지라고 귀띔해 주었다. 물론 결정은 멘티의 몫이고, 나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2인3각 걷기는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극복하는 것 이상으로 서로를 의지해 가며 낯선 사이를 넘어 마음이 다가가게끔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다.
한편 멘티는 이제 중1이라고 한다. 아직 집에서 귀여움 받으며 둘러싸일 나이겠지만, 내 멘티는 어른스러운 면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함과 안쓰러움이 교차했다.
2인3각 도보여행 포스터.
현무암 쪼개고 자라나는 나무처럼 자라길
제주도에 도착해 본격적인 도보여행에 나선다. 그런데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비다.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배낭을 방수커버로 감싸고 방수재킷을 착용한 후에야 걸을 수 있었다.
한창 걷고 있을 때 뒤에서 배낭과 우의를 착용한 한 쌍의 커플이 우리에게 먼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에 "비가 많이 내리는데 수고하십니다. 안전한 여정이 되세요"라고 화답했다. 이렇게 하면 멘티도 인사를 할 줄 알았지만 멀뚱멀뚱 있다. 인사를 낯설어하는 그 모습이 어색했다.
걸음은 제주 환상숲으로 이어졌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면서 숲해설을 예약하려고 하니 다음 시간의 프로그램은 이미 매진이라고 알려준다. 환상숲 해설이 좋다는 말을 듣고 폭우를 뚫고 여기까지 걸어왔다고 하니 직원이 살펴보다가 그 다음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해줄 테니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일러준다.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하며 기다리다 곧 숲으로 들었다.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숲에서 자생하는 식물들과 열매들을 배웠다. 넝쿨은 언제 맺고 자라는지, 나무가 왜 하나의 뿌리에서 수많은 줄기로 자라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출발 직후 걷는 모습.
특히 귀를 사로잡은 건 현무암에서 움튼 나무의 이야기다. 바위에 씨가 파고들어 싹이 트고 줄기가 자라면서 처음엔 씨앗으로만 존재했다가 결국 현무암을 쪼개고 위로 솟구친 나무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모든 피해아동들이 이런 나무가 됐으면 하고 바라본다. 아무리 현실이란 바위가 단단해 보여도, 굵은 줄기가 되어 바위를 쪼개고 솟아오를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자기 속에 감춰져 있다는 걸 꼭 알아줬으면 한다.
내일 먹을 행동식을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멘티가 갑자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가족이 얽혀 벌어진 여러 일들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했다.
다른 것보다 너는 괜찮으냐고 물으니 자신은 괜찮다고 한다. 오히려 집에 있는 강아지들과 고양이들, 이를 돌보는 할머니, 누나를 걱정하는 모습에 아직은 어린 멘티가 참 안쓰러웠다. 눈물을 간신히 참았다. 이제 멘티가 나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 거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삶의 지혜는 말보다 행동으로 배운다
멘티에게 여전히 인사는 곤욕이다. 아예 오늘의 목표를 "길을 걸으면서 상대방이 먼저 인사하면 적극적으로 인사해 보기"로 정한 날에도 영 어색해했다. 용머리해안길에서 눈이 마주친 외국인 부자가 인사해 왔을 때도 멘티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겨우 대꾸할 뿐이다.
인사는 밝게 해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은 거라고 일러줬지만 딱히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먼저 시범을 보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도보 여행자들이 보이면 일부러 먼저 다가가서 쾌활하게 인사를 건넸다. 언젠가 이런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이번 여정 계획에는 우도도 포함돼 있었다. 멘티는 우도를 처음 가본다고 했다. 우도로 가는 배에 같이 승선한 후 객실에 앉았다. 멘티는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 사이 난간에 서서 우도에 도착할 때까지 바다를 바라본다.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궁금하지만 일부러 묻지 않았다. 그렇게 고요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한 법이다.
제주도 해안길에서의 멘티.
우도에 도착해 길을 걷는 도중 멘티가 화장실을 찾는다. 주위를 보니 마을회관밖에 보이지 않는다. 들어가서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지 여쭤보고, 허락을 받으면 사용 후 감사의 인사를 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런데 아무런 사용 허락도 받지도 않고, 감사 인사도 없이 사용하고 왔단다. 외지인이, 그것도 관광객이 그러면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또 멘티가 연로하신 주민들에게 손주 뻘로 보일 것이라 미리 물어보면 당연히 허락해 주고 감사의 인사까지 드리면 더 흐뭇해했을 거라고 일러줬다.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마땅히 받지 못했었기 때문에 조금씩 부족한 것이 드러난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어찌 이리도 마음이 쓰린지 모르겠다. 멘티는 살면서 알아둬야 할 기본적인 것을 알려주거나 충고를 해주는 어른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정서적 돌봄 부재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에게 이토록 큰 공백이다.
감히 부모를 대신해 줄 수는 없겠지만 이번 여정 동안만큼은 내가 그런 어른이 되고자 했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이 무척 많은데 일단 하나는 가르쳐주고 싶었다.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고른 것이 '태도'다. 어떤 태도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이러한 삶의 지혜를 멘티가 납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여 주고, 말해 주려고 노력했다. 부디 이런 모습이 꼰대처럼 비춰지지 않았기를 희망할 뿐이다.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인사 못 하던 아이, 길안내까지
점차 여정의 끝이 다가온다. 그새 우리는 부쩍 체력도, 호흡도 잘 맞는 듀오가 됐다. 윗세오름을 다녀온 다음날 지칠 줄 모르고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을 연계해 오르기로 하고 먼저 다랑쉬오름을 찾았다. 정상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곧장 아끈다랑쉬오름으로 가기 위해 하산한다. 내려와서 안내판을 보니 보통 80~9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단 55분 만에 끝냈다.
이후 맞은편에 있는 아끈다랑쉬오름(186m)은 해발고도가 다랑쉬오름(382m)의 절반가량이라 30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서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길은 험했다. 들머리가 풀로 우거지고 올라가는 길에 덩굴도 많아서 멘티에게 팔과 머리, 얼굴, 목을 보호하기 위해 팔토시와 모자를 쓰게 했다. 멘티는 정글 같은 모습에 뱀, 멧돼지, 벌레가 나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그래서 올라갈 땐 내가 먼저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보행법을 알려줄 겸 여차하면 뒤에서 잡아줄 요량으로 뒤따라가기로 했다. 멘티는 내 말을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하는 능력이 좋아서 알려주는 대로 잘 걷는다.
무사히 내려와서 다시 들머리로 나왔다. 그런데 어느 부부가 이 길이 맞는지 멘티에게 묻는다. 멘티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맞습니다"라고 대답하며, 더불어 "노면이 미끄러워요"라고 알려준다. 나는 "덩굴이 우거져 있으니 긴팔 옷을 입고 오르셔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말을 들은 부부는 귀찮은지 이내 발길을 돌린다. 너무 평범하게 지난 순간이지만, 나에겐 평범하지 않았다. 인사도 쭈뼛거리던 아이가 이제 길안내를 척척 해낸다. 같이 걸은 걸음들이 조금은 성장의 자양분이 된 걸까. 그렇게 여정이 끝났다.
info & 전하고 싶은 말
여행의 여운이 큰 탓일까. 조금 더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
첫 번째는 멘티에게 마음을 더 담대히 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소통을 더 잘하고, 공부도 잘해서, 자신의 꿈인 공학도의 길을 걸어 가게 되기를 늘 기도하겠다고 전하고 싶다.
두 번째는 2인3각 도보여행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분들에 대한 감사다. 부산지방법원 천종호 판사님, 만사소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KCAPA, 구세군, 한국경제인협회 등 후원단체 및 개인후원자와 이를 응원해 주는 모든 이들이다. 이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멘티에게, 또 멘토인 나 스스로도 인생에 있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더 많은 학대피해아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이 더 늘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또 멘토 지원자도 부족한 실정이다. 만약 멘토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면 꼭 적극 참여하길 권하고 싶다. 9일간의 시간만 할애할 수 있다면 멘티가 조금씩 성장하는 그 따뜻하고 감동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꼭 멘티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멘토 역시 삶에 있어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된다.
멘토에 지원해 보고자 한다면 몇 가지 알아둘 것이 있다.
먼저 요즘 아이들이 갖는 생각과 사고방식, 생활양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멘티에 대한 프로파일과 추천서를 꼼꼼히 읽고, 수시로 담당 선생님들과 연락하고 대화하면서 사전 정보를 얻으면 된다. 물론 걸으면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멘토가 일방적으로 멘티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멘티의 자율성에만 맡길 수는 없다. 필요한 정보를 시시때때로 제공해 멘티가 스스로 생각해 상황에 맞게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향후 멘토로 참여할 때 개선하고 싶은 점은 아래와 같다.
- 많은 말보다 솔선수범해 행동으로 본을 보이자. 멘티는 멘토의 말보다 행동을 통해서 배운다.
- 멘티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았기에 위로와 격려를 더 많이 해주고, 멘티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더 공감해 주자. 멘티가 친밀감을 느낀다면 묻지 않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 멘티가 평소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지만 표현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도보여행을 통해 느낀 것을 포함해 감사의 내용을 편지로 쓰게 하는 것도 좋다.
필자 소개
정상효 멘토 _ 산림청 숲길등산지도사. 서울성곽 지킴이 및 숲사랑지도원. 18기 네팔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원. 한국트레킹연맹 주관 장애인 트레킹 동행. 20여 년간 ICT/IT 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유럽개발부흥은행EBRD의 국제 자문역이다.
2인3각 도보여행 후원 및 멘토 신청 문의
(사)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kcapa.kr QR코드
멘토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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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함께 걷기 시작한 첫 날, 한 쌍의 커플이 인사를 건넨다. 나는 반갑게 화답했지만 아이는 묵묵부답이다. 산과 길에서 인사를 해본 적이 없거나, 인사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았다.
마주 인사해야 한다고 알려준 지 며칠이 지났지만 바로 나아지진 않았다. 며칠 뒤 용머리해안길에서 눈이 마주친 외국인 부자가 한국말로 인사해 왔을 때도 인사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인사 여부를 묻자, 그래도 나름 릴게임야마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했단다.
그렇게 아이는 자라고 있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 아끈다랑쉬오름에선 길을 묻는 부부에게 등산로를 알려주며 "길이 미끄러워요~"라고 따로 묻지 않은 사실까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내 뒤만 졸졸 따라 걸었던 아이가 어느덧 저만치 앞서 멀리 걸어간다. 이것이 치유의 여정, 2인3각 도보여행이다.
백경게임랜드
다랑쉬오름 입구에서.
8박9일간 매일 20km 걸어
지난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학대피해아동과 함께 걷는 프로그램 '2인3각 도보여행'의 멘토로 참여했다. 이는 학대피해아동의 회복과 자신감 고취를 위해 부산지방법원 바다이야기고래 의 천종호 판사, (사)만사소년, (사)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구세군과 한국경제인협회의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성인 멘토와 학대피해아동(이하 멘티)이 서로 마음의 다리를 묶고 한마음으로 8박9일간 제주도 전역을 도보로 누비는 특별한 여행이다. 하루 15~20km를 함께 걷고 생활한다.
멘토는 멘티의 정서적 회복 릴게임하는법 과 자신감 고취를 돕는다. 멘토는 단순한 안내자나 지도자가 아니라 멘티의 감정과 신체 상태에 세심히 귀 기울이는 '동행자'다. 위험이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잔소리와 충고를 하면서도 때론 유머와 위로로 멘티가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돕는다. 긴 도보여행 동안 멘티가 스스로의 한계를 알아가고 힘든 순간을 견디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바다이야기오락실멘티인 학대피해아동은 정서적 상처와 사회적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래서 멘토와 함께 만들어가는 하루하루의 발걸음은 그들에게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자 삶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을 얻는 기회다. 걸음마다 몸과 마음은 강해지고, 자신감과 성취감이 회복된다.
저지오름 정상에서의 멘티.
또 멘토로 참여한 이들도 얻어가는 게 있다. 처음엔 걱정과 긴장 속에 시작하지만, 멘티와의 진정한 교감 속에서 함께 걷는 법을 배우고, 청소년이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조력하는 소명을 깊이 느낀다. 그래서 단지 걷는 여정이 아니라 서로를 의지하고 치유하며 성장시키는 여정이기도 하다.
9월 말, 미리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 표를 끊으면서 그동안의 호기로운 마음은 사라지고, 멘티와 9일을 잘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밤을 새우고 내려간 부산행에도 마음이 복잡하고 멍한 기분이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출발 당일 점심. 멘티와 보호시설 선생님, 구세군, 만사소년 실장님과 여러 관계자 분들, 부산지방법원 천종호 판사님까지 모두 처음 뵈었다. 인사를 나누며 들어보니 멘티는 이번 여행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라산 윗세오름을 오른 멘티.
멘티에게 "앞으로 9일간 잘 해보자"고 하니 자신 있다고 한다. 체력 문제만 없다면 중반에 한라산을 오르는 것도 좋은 선택지라고 귀띔해 주었다. 물론 결정은 멘티의 몫이고, 나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2인3각 걷기는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극복하는 것 이상으로 서로를 의지해 가며 낯선 사이를 넘어 마음이 다가가게끔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다.
한편 멘티는 이제 중1이라고 한다. 아직 집에서 귀여움 받으며 둘러싸일 나이겠지만, 내 멘티는 어른스러운 면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함과 안쓰러움이 교차했다.
2인3각 도보여행 포스터.
현무암 쪼개고 자라나는 나무처럼 자라길
제주도에 도착해 본격적인 도보여행에 나선다. 그런데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비다.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배낭을 방수커버로 감싸고 방수재킷을 착용한 후에야 걸을 수 있었다.
한창 걷고 있을 때 뒤에서 배낭과 우의를 착용한 한 쌍의 커플이 우리에게 먼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에 "비가 많이 내리는데 수고하십니다. 안전한 여정이 되세요"라고 화답했다. 이렇게 하면 멘티도 인사를 할 줄 알았지만 멀뚱멀뚱 있다. 인사를 낯설어하는 그 모습이 어색했다.
걸음은 제주 환상숲으로 이어졌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면서 숲해설을 예약하려고 하니 다음 시간의 프로그램은 이미 매진이라고 알려준다. 환상숲 해설이 좋다는 말을 듣고 폭우를 뚫고 여기까지 걸어왔다고 하니 직원이 살펴보다가 그 다음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해줄 테니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일러준다.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하며 기다리다 곧 숲으로 들었다.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숲에서 자생하는 식물들과 열매들을 배웠다. 넝쿨은 언제 맺고 자라는지, 나무가 왜 하나의 뿌리에서 수많은 줄기로 자라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출발 직후 걷는 모습.
특히 귀를 사로잡은 건 현무암에서 움튼 나무의 이야기다. 바위에 씨가 파고들어 싹이 트고 줄기가 자라면서 처음엔 씨앗으로만 존재했다가 결국 현무암을 쪼개고 위로 솟구친 나무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모든 피해아동들이 이런 나무가 됐으면 하고 바라본다. 아무리 현실이란 바위가 단단해 보여도, 굵은 줄기가 되어 바위를 쪼개고 솟아오를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자기 속에 감춰져 있다는 걸 꼭 알아줬으면 한다.
내일 먹을 행동식을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멘티가 갑자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가족이 얽혀 벌어진 여러 일들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했다.
다른 것보다 너는 괜찮으냐고 물으니 자신은 괜찮다고 한다. 오히려 집에 있는 강아지들과 고양이들, 이를 돌보는 할머니, 누나를 걱정하는 모습에 아직은 어린 멘티가 참 안쓰러웠다. 눈물을 간신히 참았다. 이제 멘티가 나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 거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삶의 지혜는 말보다 행동으로 배운다
멘티에게 여전히 인사는 곤욕이다. 아예 오늘의 목표를 "길을 걸으면서 상대방이 먼저 인사하면 적극적으로 인사해 보기"로 정한 날에도 영 어색해했다. 용머리해안길에서 눈이 마주친 외국인 부자가 인사해 왔을 때도 멘티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겨우 대꾸할 뿐이다.
인사는 밝게 해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은 거라고 일러줬지만 딱히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먼저 시범을 보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도보 여행자들이 보이면 일부러 먼저 다가가서 쾌활하게 인사를 건넸다. 언젠가 이런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이번 여정 계획에는 우도도 포함돼 있었다. 멘티는 우도를 처음 가본다고 했다. 우도로 가는 배에 같이 승선한 후 객실에 앉았다. 멘티는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 사이 난간에 서서 우도에 도착할 때까지 바다를 바라본다.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궁금하지만 일부러 묻지 않았다. 그렇게 고요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한 법이다.
제주도 해안길에서의 멘티.
우도에 도착해 길을 걷는 도중 멘티가 화장실을 찾는다. 주위를 보니 마을회관밖에 보이지 않는다. 들어가서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지 여쭤보고, 허락을 받으면 사용 후 감사의 인사를 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런데 아무런 사용 허락도 받지도 않고, 감사 인사도 없이 사용하고 왔단다. 외지인이, 그것도 관광객이 그러면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또 멘티가 연로하신 주민들에게 손주 뻘로 보일 것이라 미리 물어보면 당연히 허락해 주고 감사의 인사까지 드리면 더 흐뭇해했을 거라고 일러줬다.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마땅히 받지 못했었기 때문에 조금씩 부족한 것이 드러난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어찌 이리도 마음이 쓰린지 모르겠다. 멘티는 살면서 알아둬야 할 기본적인 것을 알려주거나 충고를 해주는 어른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정서적 돌봄 부재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에게 이토록 큰 공백이다.
감히 부모를 대신해 줄 수는 없겠지만 이번 여정 동안만큼은 내가 그런 어른이 되고자 했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이 무척 많은데 일단 하나는 가르쳐주고 싶었다.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고른 것이 '태도'다. 어떤 태도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이러한 삶의 지혜를 멘티가 납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여 주고, 말해 주려고 노력했다. 부디 이런 모습이 꼰대처럼 비춰지지 않았기를 희망할 뿐이다.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인사 못 하던 아이, 길안내까지
점차 여정의 끝이 다가온다. 그새 우리는 부쩍 체력도, 호흡도 잘 맞는 듀오가 됐다. 윗세오름을 다녀온 다음날 지칠 줄 모르고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을 연계해 오르기로 하고 먼저 다랑쉬오름을 찾았다. 정상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곧장 아끈다랑쉬오름으로 가기 위해 하산한다. 내려와서 안내판을 보니 보통 80~9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단 55분 만에 끝냈다.
이후 맞은편에 있는 아끈다랑쉬오름(186m)은 해발고도가 다랑쉬오름(382m)의 절반가량이라 30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서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길은 험했다. 들머리가 풀로 우거지고 올라가는 길에 덩굴도 많아서 멘티에게 팔과 머리, 얼굴, 목을 보호하기 위해 팔토시와 모자를 쓰게 했다. 멘티는 정글 같은 모습에 뱀, 멧돼지, 벌레가 나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그래서 올라갈 땐 내가 먼저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보행법을 알려줄 겸 여차하면 뒤에서 잡아줄 요량으로 뒤따라가기로 했다. 멘티는 내 말을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하는 능력이 좋아서 알려주는 대로 잘 걷는다.
무사히 내려와서 다시 들머리로 나왔다. 그런데 어느 부부가 이 길이 맞는지 멘티에게 묻는다. 멘티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맞습니다"라고 대답하며, 더불어 "노면이 미끄러워요"라고 알려준다. 나는 "덩굴이 우거져 있으니 긴팔 옷을 입고 오르셔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말을 들은 부부는 귀찮은지 이내 발길을 돌린다. 너무 평범하게 지난 순간이지만, 나에겐 평범하지 않았다. 인사도 쭈뼛거리던 아이가 이제 길안내를 척척 해낸다. 같이 걸은 걸음들이 조금은 성장의 자양분이 된 걸까. 그렇게 여정이 끝났다.
info & 전하고 싶은 말
여행의 여운이 큰 탓일까. 조금 더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
첫 번째는 멘티에게 마음을 더 담대히 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소통을 더 잘하고, 공부도 잘해서, 자신의 꿈인 공학도의 길을 걸어 가게 되기를 늘 기도하겠다고 전하고 싶다.
두 번째는 2인3각 도보여행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분들에 대한 감사다. 부산지방법원 천종호 판사님, 만사소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KCAPA, 구세군, 한국경제인협회 등 후원단체 및 개인후원자와 이를 응원해 주는 모든 이들이다. 이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멘티에게, 또 멘토인 나 스스로도 인생에 있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더 많은 학대피해아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이 더 늘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또 멘토 지원자도 부족한 실정이다. 만약 멘토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면 꼭 적극 참여하길 권하고 싶다. 9일간의 시간만 할애할 수 있다면 멘티가 조금씩 성장하는 그 따뜻하고 감동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꼭 멘티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멘토 역시 삶에 있어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된다.
멘토에 지원해 보고자 한다면 몇 가지 알아둘 것이 있다.
먼저 요즘 아이들이 갖는 생각과 사고방식, 생활양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멘티에 대한 프로파일과 추천서를 꼼꼼히 읽고, 수시로 담당 선생님들과 연락하고 대화하면서 사전 정보를 얻으면 된다. 물론 걸으면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멘토가 일방적으로 멘티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멘티의 자율성에만 맡길 수는 없다. 필요한 정보를 시시때때로 제공해 멘티가 스스로 생각해 상황에 맞게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향후 멘토로 참여할 때 개선하고 싶은 점은 아래와 같다.
- 많은 말보다 솔선수범해 행동으로 본을 보이자. 멘티는 멘토의 말보다 행동을 통해서 배운다.
- 멘티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았기에 위로와 격려를 더 많이 해주고, 멘티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더 공감해 주자. 멘티가 친밀감을 느낀다면 묻지 않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 멘티가 평소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지만 표현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도보여행을 통해 느낀 것을 포함해 감사의 내용을 편지로 쓰게 하는 것도 좋다.
필자 소개
정상효 멘토 _ 산림청 숲길등산지도사. 서울성곽 지킴이 및 숲사랑지도원. 18기 네팔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원. 한국트레킹연맹 주관 장애인 트레킹 동행. 20여 년간 ICT/IT 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유럽개발부흥은행EBRD의 국제 자문역이다.
2인3각 도보여행 후원 및 멘토 신청 문의
(사)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kcapa.kr QR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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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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