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장기 투자, 가치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대표적인 그의 투자 원칙 중 하나가 "오랫동안 보유하라"다. 내재 가치가 시장 가격보다 높은 기업에만 투자하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 그의 투자 불문율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이 추수감사절 편지에서 코카콜라와의 인연을 언급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1988년부터 13억달러를 들여 코카콜라 주식 4억주를 사들였다. 현재 수백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은 물론 매년 배당금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벌어들이고 있다.
버핏 회장은 "도널드 키오 사장 시절 신제품 출시에 실패했을 때 그는 대중에게 사과하고 옛 콜라를 복원했다"며 "그는 코카콜라가 단순히 회사가 아닌 대중이 소유한 제품이란 것을 인정했으며,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날 편지에는 투자 철학과 함께 인생 철학도 담담히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존경하는 영웅을 신중히 선택하고, 그들을 닮기 위해 노력하라"며 "당신은 결코 완벽해질 수 없지만,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대함은 막대한 돈과 막강한 권력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수많은 방법 중 하나로 누군가를 도울 때 세상을 낫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이 그동안 빌게이츠재단 등에 기부한 금액은 600억달러(약 82조원)가 넘는다. 이날도 13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자녀 재단에 전달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