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우송 사이로 보이는 언덕에 호암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이서현 기자






낙엽이 붉게 물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낙우송 나무 사이로 낮고 단정한 건물이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외벽은 자연석과 흙빛 콘크리트로 마감되어 주변 풍경에 스며들 듯 서 있다. 마치 숲이 품은 비밀 공간처럼 느껴진다. 과장된 장식 없이 단정한 선과 여백으로 이루어진 구조가 주변의 계절을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 입구로 걸어 들어가 뒤를 돌아보면, 아주 큰 액자 속에 들어 간 듯 릴게임골드몽 한 풍경이 눈에 담긴다.


지난 8월 문을 연 경기도 용인의 ‘호암카페’는 자연 속에서 건축과 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조용히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호암카페는 호암미술관 내부에 있어 미술 전시 예약이 필수다. 전시와 자연 그리고, 커피 한잔의 여 릴게임종류 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은 이곳의 매력이다.
카페의 인기는 예상보다 더 높았다. 호암카페 직원은 “주말엔 카페가 오픈하는 10시가 되기도 전에 줄을 서 기다리기도 한다”고 했다.
11월의 어느 평일, 오전 시간대 방문이었지만 카페는 이미 만석이었다. 30분여를 기다린 끝에 입장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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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카페 입구로 들어서 뒤돌아보면 또 다른 풍경이 보인다. 이서현 기자


안내를 받아 들어간 카페 내부는 아치형태의 천장 구조로 곡선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페 안에서 전면으로 보이는 작은 정원은 미술관 관람의 골드몽 여운을 이어주었다. 전체적으로 낮은 조도에 검정색 인테리어가 차분함을 이어주었다. 시선은 오롯이 큰 창으로 비춰 들어오는 햇살과 외부 정원으로 향했다.



카페 내부는 아치형 천장으로 부드러움을 더했다. 전면 창은 답답함이 없이 외부 정원을 통해 자연을 감상 할 수 있다. 이 릴게임손오공 서현 기자


호암카페의 식사, 음료, 디저트 모두 특별함을 선사한다. 호암카페는 미술관의 철학과 조화를 이루는 식음 메뉴를 통해 전통의 미와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내보인다. 
삼성의 시초인 별표국수를 재해석한 사골 별표국수를 비롯해 증편구이와 계절채소가 곁들여진 호암 한우 떡갈비,  밤 스프, 연어 샐러드 등 식사 메뉴도 함께 준비 되어 있다. 
현재 호암 미술관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대표작인 거미 조형물 ‘마망’이 새겨진 무스 케이크는 전시 기간 중에만 판매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 마망 무스 케이크, 호암 라떼, 모니카플로랑틴, 에스프레소. 이서현 기자


섬세한 테이블 웨어와 플레이팅도 인상깊었다. 시그니처 음료인 호암라떼는 한 손에 잡히는 적당한 크기의 놋담방짜유기컵에 담겨 나왔는데, 이를 감싼 누비 컵홀더, 가죽 코스터, 그리고 크림을 떠먹을 수 있도록 컵 위에 올려준 스푼까지 디테일이 돋보였다.
또 묵직하고 손잡이가 커 마치 도예 작품 같았던 에스프레소 잔과, 디저트 접시에 슈가 파우더로 그려진 나뭇가지 그림 등 섬세한 플레이팅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호암카페 관계자는 “테이블 웨어는 리움미술관 내 리움스토어에서 구입한 한국 공예가들의 제품들과 신진 작가 및 유명 공방 제품들로 구성됐고, 별도 제작한 기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호암카페 직원 유니폼 스케치. 호암카페 제공


또한 직원들의 의상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 전체적인 카페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도록 했다.
직원들의 유니폼과 테이블 웨어까지 하나의 콘셉트로 정돈된 공간은 카페 자체를 또 하나의 전시처럼 완성했다. 방문객들은 미술관의 여운을 카페에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아메리카노 8천원 등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고, 미술관 수용 인원과 비교해 카페 공간은 여유롭지 못했다. 사람이 몰리는 성수기에 방문할 경우 평일 오전이나 늦은 오후를 선택하면 좀 더 편안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겠다.
호암카페 관계자는 “전시와 계절에 맞춘 메뉴와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 관람의 즐거움을 확장하고, 관람객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sunshine@kyeonggi.com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