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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 기업. 축산·사료·해운·유통·식품 제조업을 아우르는 재계 30위 종합식품그룹. 도계장과 가공공장을 시장과 연결한 이른바 ‘3장(場)의 통합’으로 식품 업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주인공. 하림을 설명하는 표현들이다.

자산 규모 17조원의 하림을 이끄는 김홍국 회장이 매주 즐겨 먹는다는 음식은 보기보다 소박했다.
“요즘은 집에서 우리 회사 제품인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을 매주 먹습니다.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거든요. 닭 육수로 반죽한 면에 닭고기와 사골, 돼지 뼈를 넣고 20시간 이상 진하게 우려낸 액상스프를 쓰죠 상여금 계산법 . 향미제로 맛을 흉내 낸 라면들과 확실히 다릅니다. 진짜 국물인 데다 한 끼로 손색이 없어요.”
김 회장이 “라면 한 사발 끓여 먹자”며 기자를 부른 장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하림그룹 본사 인근의 R&D키친. 그는 휴대용가스버너 위에 누런 양은냄비를 올려놓고 물을 정확히 400㏄ 부은 다음 초시계를 켰다. 정확히 4분30초를 재겠다고 이율계산법 했다. “4분30초가 되면 사리를 넣고 건더기스프, 액상스프 순서로 넣습니다. 계란은 제일 마지막에 넣지요. 그런 다음 60초 더 끓여 먹으면 됩니다.”
하림 R&D센터는 김 회장이 매주 두 번씩 방문하는 곳이다. 하림을 대표하는 식품들이 대부분 이곳에서 연구개발돼 탄생한다. 그런 만큼 센터 연구원들은 수시로 김 회장과 함께 신제품을 맛보 기업은행 고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
“집무실에서 가까워 자주 찾지요. 외부인들에게 공개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최고의 맛은 신선함에서 나온다’는 하림의 식품 철학을 실제 음식으로 조리해내는 주방입니다. 여러 단계 검증을 거쳐 이곳 최종문을 통과한 시제품들이 가공공장의 공정으로 옮겨갑니다.”
김 회장의 인생은 한국식 자수성가의 표 대우자동차할부 본이다. 전라북도 익산의 초등학교 4학년 시절, 그는 외할머니에게서 “잘 키워 몸보신하라”며 병아리 10마리를 선물받았다. 그 병아리들을 키우고 팔아 다시 사들이고, 다시 키우고 파는 일에 재미를 붙인 그는 돈이 불어나는 이치를 그 시절 몸으로 익혔다. 그는 “병아리를 키우던 경험이야말로 하림의 원형”이라고 했다.
“제가 어린 시절엔 닭고 전세보증금담보대출 기가 아주 귀했습니다. 봄철에 병아리를 사서 집에서 키우는데 두세 달 지나면 적당한 크기로 자랍니다. 초복 무렵 이 닭을 잡아서 백숙을 해서 먹죠. 이것이 영계백숙이라고 부르는 보양식이고, 여기에 인삼을 넣고 끓이면 삼계탕입니다.”
그가 가벼운 한 끼로 장인라면을 즐겨 먹는다면, 이따금 보양식으로 선호하는 것은 삼계탕이다. “최고의 맛은 신선함에서 나온다”는 식품 철학도 닭고기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는 “특별한 요리법은 필요 없고, 가장 신선한 닭고기를 구해다가 마늘, 양파, 무 등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장 신선한 닭고기’다.
“닭고기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산화가 빠릅니다. 그래서 더더욱 신선한 상태에서 요리해야 가장 맛있죠. 그럼 그 신선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닭고기를 도계공장에서 직송해 옵니다. 우리 계열사 가운데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이 경기도 화성 한강식품인데요. 그곳에서 막 도계 공정을 끝낸 닭고기를 가져오는 거죠.”
때는 197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곧바로 양계와 양돈 사업에 뛰어든다. 또래들이 대학 진학을 준비할 때, 그는 축사에서 병아리 및 돼지들과 온종일 씨름했다. 20대 초반에는 도계장을 직접 꾸리며 농장을 확장했고, 1986년엔 ‘코리아데리카후드’라는 회사를 세운다. 이 회사가 훗날 국내 육계(肉鷄) 산업의 판도를 바꾼 하림이다.
젊은 사업가로서 그는 앞길을 내다보는 예견력이 있었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려면 ‘사육·가공·유통’을 한 손에 쥐어야 한다고 본 게 대표적이다. 병아리를 키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도계장과 가공공장을 만들어 그 둘을 시장과 연결시킨 배경이다. 그 유명한 ‘3장의 통합’이다.
그는 “작은 봉우리에 오르면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이고, 그 봉우리에 오르면 보이지 않던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며 “그러면 그곳을 향해 또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제가 닭고기 사업을 시작할 때 양계업은 1차산업이었지요. 여기에 경영학에서 말하는 ‘수직통합경영’을 도입했어요. 농장·공장·시장이라는 3개의 장을 통합적으로 관리·경영하는 것을 국내 최초로 체계화시켰습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했느냐. 닭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식품은 농장에서 나와 공장에서 가공된 뒤 시장에서 팔립니다. 재배·사육에서 수집·가공, 물류·유통, 판매·소비가 사슬처럼 하나로 연결돼 있는 겁니다. 하림의 성장은 이 연결 구조를 확장하고 촘촘히 만들어 효율을 높이는 과정이었어요.”
닭에서 출발했으나 닭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는 2000년대 들어 사료 업체 천하제일사료, 돈육가공사 선진, 팜스코 등을 하나둘 인수했다. 2015년엔 파산 직전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해 곡물 수입을 안정화했고, 2001년 세운 NS홈쇼핑을 키워 직접 유통망까지 넓혔다. 종합식품기업으로 체질을 바꾼 것이다.
그는 “바둑으로 치면 포석이 잘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경로를 이탈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세간에선 신선 제일주의와 함께 ‘15도 경영’을 그의 경영 철학 핵심으로 꼽는다. 평탄한 길도, 급경사도 아닌 낮은 경사길을 고수하는 이유가 뭘까. 그는 “과욕을 부려 가파른 경사길을 허겁지겁 오르려고 하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고, 지나치게 평탄한 길에서는 성취와 가치를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지요. 낮은 경사길을 택한 이유는 지치고 힘들 때 다시 일어서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도 그렇고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예요. 평범한 진리죠.”
물론 완만한 경사길에서도 예기치 못한 난관들이 있었다. 때는 2003년 5월, 본관 및 도계시설 등 7개 동이 전소되고, 200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해 겨울, 설상가상으로 국내에 조류인플루엔자가 싱륙하며 가금류 폐사가 잇따랐다. 김 회장이 회고하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정도로 괴로웠던 해”였다.
“처음 겪는 위기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극복해내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난관은 늘 내 주위에 있지만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만은 없다는 교훈을 그때 얻었습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1957년 6월 출생 △이리농림고, 호원대, 전북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원광대 경제학 명예박사 △남북농업협력추진협의회 쟁책위원 △생명사랑하림재단 이사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하림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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