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복용 후 혈압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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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린운 0 Comments 11 Views 25-11-26 19:3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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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복용 후 혈압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비아그라란 무엇인가?
비아그라Viagra, 성분명: 실데나필는 발기부전ED 치료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데나필은 혈관을 확장하여 음경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1998년 FDA 승인을 받은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남성이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비아그라는 단순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넘어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이는 실데나필이 혈관 확장 기능을 수행하여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혈압 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사용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비아그라 복용 후 혈압 변화
비아그라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복용자의 건강 상태, 기저 질환, 복용하는 다른 약물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비아그라는 혈압을 약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주로 혈관 확장으로 인해 혈류 저항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 조건에서는 위험한 혈압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혈압 강하 효과
비아그라는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남성이 비아그라 100mg을 복용했을 때 평균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약 810mmHg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범위 내에서 비교적 경미한 변화이며,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저혈압 위험군
다만, 저혈압90/60mmHg 이하 환자나 혈압 강하제를 복용 중인 사람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질산염 계열 약물예: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 중인 경우 비아그라와 함께 사용하면 심각한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두 약물이 모두 혈관 확장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 차단제와 같은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비아그라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혈압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비아그라 사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비아그라 복용
고혈압 환자가 비아그라를 복용할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고혈압 환자도 비아그라를 복용할 수 있지만, 몇 가지 고려 사항이 필요하다.
고혈압 약물과의 상호작용
대부분의 고혈압 약물은 비아그라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특정 약물예: 질산염 제제과 병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비아그라를 안전하게 복용하려면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혈압 상태 모니터링: 비아그라 복용 전후 혈압을 측정하여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용 시간 조절: 고혈압 약과 비아그라를 동시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일정 간격을 두는 것이 안전하다.
저혈압 증상 확인: 어지러움, 피로, 실신 등의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비아그라와 혈압 안정성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비아그라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비아그라를 복용한 후에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혈압 강하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일부 환자는 오히려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다중 약물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나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환자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특히, 심한 고혈압180/110mmHg 이상 환자는 비아그라 복용 전에 철저한 검진이 필요하다.
부작용 및 주의사항
비아그라는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지만, 혈압 변화와 관련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부작용
두통
안면 홍조
소화불량
코막힘
어지러움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복용 후 심한 저혈압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심각한 부작용
심한 저혈압: 특히 질산염 제제와 함께 복용했을 때 위험하다.
시력 변화: 드물게 시야 흐림이나 청색 시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심장 관련 문제: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협심증, 부정맥 등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비아그라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약물이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혈압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거나 혈압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의 상담을 받은 후 복용해야 한다.
결론
비아그라는 혈관을 확장하는 작용으로 인해 일시적인 혈압 강하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건강한 남성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저혈압이 있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에게는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다. 특히, 질산염 계열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심각한 저혈압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비아그라를 복용할 수 있지만, 의사의 조언을 따르고 혈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별로 혈압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후 자신의 몸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비아그라가 단순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넘어 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건강한 성생활과 전반적인 혈압 관리를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기자 admin@seastorygame.top
[박정우 기자]
한 해 출판 시장에 쏟아지는 에세이집은 얼마나 될까? 대략 추산하자면 수천 종에 달할 것이다. 그렇게 쏟아지는 수많은 에세이 대부분은 빛을 발하지 못한 채 묻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독자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 드문 경우에 속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경찰관속으로>의 원도라고 생각한다.
<경찰관속으로>는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었다. 경찰이라는 직업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지면서도 한 사람의 내면을 정직하게 밀어붙인 문장들... 여기에 자극이나 과장은 없었다. 대신 그 시 바다이야기게임2 선 끝에는 사람이 있었다. 사건의 기록 너머로 인간의 마음결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그래서 나는 <경찰관속으로>를 읽으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을 이해한다기 보다, 그 일을 견뎌온 사람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듯한 감각이 남았다.
이후 몇 권의 책을 더 펴낸 원도 작가는 경찰을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최근 음식 에세이인 <눈물 대 야마토게임예시 신 라면>(2025년 11월)을 출간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던 저자는 이게 <눈물 대신 라면> 통해 유쾌하게 먹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개전골에 소맥 한잔의 맛을 예찬하면서, 삼봉오란(입짧은 햇님이한 말로 라면 세 봉지에 계란 다섯 개를 넣는다는 뜻)을 올해의 사자성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어로 꼽는 이 책은 일단 읽는 맛이 좋다. 마치 속을 데워주는 따뜻한 국물처럼 문장마다 저자 특유의 온기가 스며있다.
그런 한편 이 책은 우리가 하루를 버티게 하는 작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라면 한 그릇에서 AI 시대의 창작 고민을 길어 올리고, 짜장면에서 이사 온 첫날의 불안한 감정을 끄집어내며, 마라탕에서는 '자유롭게 살아도 오리지널골드몽 된다'는 위로를 건넨다. 그래서 이 책은 먹는 얘기를 하지만, 결국 사는 얘기다.
지난 10일 홍대의 카페에서 이제는 전업작가가 된, 원도를 만났다.
- 작가님 하면 역시 이전 작 <경찰관속으로>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의 출간 이후 작가님의 삶도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떤가?
"정말 많은 릴박스 걸 바꿔놓았다. 우선 전업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작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지만 세상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너무 많고, 내가 작가가 되어서는 생계를 유지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내 스스로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고 자신감도 생겼다. 히트작이 있으니 다음 책을 내는 데 수월해진 점도 분명 있다."
- 이번에 쓴 <눈물 대신 라면>은 음식 에세이이다. 좀 의외라는 생각도 했는데, 저자가 직접 책을 소개해 준다면?
"사춘기 시절에는 부러 우울에 집착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문득 어차피 일상은 늘 힘들고, 우리는 계속해서 먹고 살아야 하니 이왕이면 경쾌하게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기분이랄까. 이번 <눈물 대신 라면>은 그런 마음으로 쓴 책이다.
예전에 경찰을 할 때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다들 뭘 먹고 살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웃음). 그런 점에서 누군가의 '먹는 얘기'는 다들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가 먹방을 보는 것도 비슷한 심리라고 본다. 그래서 <눈물 대신 라면>은 일종의 '책으로 만나는 먹방'인 셈이다. 독자들이 읽으면서 머리는 가벼워지는 대신 배가 고파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 <눈물 대신 라면> 표지이미지
ⓒ 빅피시
- <눈물 대신 라면>은 음식 에세이이긴 하지만 나는 음식을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택한 언어가 음식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왜 하필 음식이었나?
"국경이나 인종의 장벽이 없는 대표적인 예술을 꼽는다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그냥 느끼면 되니까. 음식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음식도 음악도 일종의 초월적인 언어가 아닐까 싶다. 또 우리는 모두 먹어야 산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면서도 그날 먹은 음식에 따라 기분이나 마음이 달라지곤 한다. 별일이 없어도 끼니를 대충 때우면 서러울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맥락을 놓고 보면 삶을 말하기 위해 음식을 매개로 삼는다는 건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이 아닐까 싶다. <눈물 대신 라면>을 통해 음식이라는 변주를 기반으로 삶을 때로 발랄하게, 때로 진지하게 다뤄보고 싶었다."
- 지금부터는 <눈물 대신 라면>에 있는 문장을 중심으로 질문을 이어가 보겠다.
'나에게 실패란, 마음이 부서지는 일이다.'- <눈물 대신 라면>, '미역국' 편에서
꼭 작가님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다. 그렇게 마음이 부서진 누군가가 있다면 어떤 위로를 해주고 싶은지?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그렇게 마음이 부서질 때는 누가 어떤 위로를 해줘도 큰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그냥 애쓰지 말고 하루를 얼른 마무리하고 잤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좋아하는데, 이런 구절이 있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마음이 산산조각 난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조각난 마음을 붙들고 밤에는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생체 리듬대로 일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잠 많이 자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하루하루 자기 일을 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아져 있더라. 뻔하지만 이 얘기를 해주고 싶다."
'처음 이사하던 날, 무릎 위 신문지를 깔고 먹던 짜장면처럼 삶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낯설다.'- <눈물 대신 라면> '짜장면' 편에서
- 현재 시점에서 보면 작가님의 삶은 어떤가? 지금도 여전히 불안정하고 낯선지?
"불안정하다는 게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예전에는 많든 적든 고정적인 수입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책이 팔릴지 안 팔릴지 모르니 매우 불안정하지만 동시에 훨씬 더 다이내믹한 미래가 펼쳐져 있는 것 같긴 하다. 다만 이런 불안을 파도를 타듯 받아들이면서, 최근에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게 낯설지만 행복감이 들 때가 있다.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확실히 올라갔다."
'마라탕의 핵심은 무엇인가? 혹자는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마라 소스의 완벽한 타격감을 말할지 모르나, 나는 내 마음대로 재료를 골라 담을 수 있는 자유라고 단언한다.'- <눈물 대신 라면> '마라탕' 편에서
- 사실 전업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자 위험도 여기에 있다. 이전에 공무원이었을 때는 정해진 규율과 질서 속에서 움직이는 반면 지금은 무한한 자유가 있다. 그 시절 몸에 밴 규율이나 태도가 지금의 글쓰기나 삶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나?
"무조건 있다. 특히 나는 경찰 생활을 할 때도 글을 같이 썼기 때문에 시간을 절대적으로 잘 관리해야 했다. 푹 자면 남는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기록하면서 나의 업무량을 체크한다. 한 시간에 몇 자를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있는 셈이다. 컨디션이 좋으면 3000자, 안 좋으면 1000자다. 이렇게 작업량을 산출할 수 있으면 그에 맞춰 하루에 얼마나 쓸지, 한 달이면 얼마나 될지를 계획하고 계산하고 실행할 수 있다. 전업 작가나 프리랜서라면 이런 식으로 관리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눈물 대신 라면>을 보면서 글 한 편 한 편의 내러티브가 탁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테면 라면은 AI 시대 창작자의 고민과 연결하고, 쌀밥은 작가님의 신체적 컴플렉스와 짝짓고, 윤석열 탄핵 시위는 포장마차로 이어진다. 이런 아이디어랄까, 구조는 어떻게 만드나? 글의 설계 과정이 궁금하다.
"글을 쓸 때 콘셉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소설은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는 반면 에세이는 단편적인 조각의 모음이다. 그런데 글이 정말 단순한 조각 모음으로만 끝나면 읽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개별 조각들이 하나의 줄기를 관통하는 방식의 글쓰기를 추구한다.
보통은 메인 주제를 정한 뒤에 소재를 생각하는데, 나는 재미있는 일화가 생기거나 순간의 단상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정리해 두는 일종의 메모 카드가 있다. 글을 쓸 때 그 메모 카드를 주욱 늘어놓고, 그중 주제와 어울릴 만한 소재를 고르기도 한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이렇게 구조를 잡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그 정도로 중요한 작업인 셈이다."
▲ 음식을 앞에 둔 원도 작가
ⓒ 원도
- 이번 책에서 슬픔을 완전히 지워내기보다는, 그 슬픔을 품은 채 살아내는 감정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를 다룬 부분이 그랬는데, 작가님이 참사를 목격한 증인이 아니라 마치 그 슬픔을 함께 짊어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개인의 슬픔과 사회의 슬픔이 맞닿을 때, 작가로서의 어떤 방향이나 책임감 혹은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 부분이 늘 어렵다. 사실 <경찰관속으로>를 낼 당시에도 이 사건, 이 글을 세상에 내보내도 될지 수없이 고민했고, 주변 지인들과 의논하면서 거르고 걸렀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비극적인 사건이 단순한 자극으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쇄된 글이라면 독자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보고 고민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거창하게 표현하면 어떤 '철학의 순간'이라고 할까. 말씀하신 그 부분도 철학의 순간을 던져 줄 수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숙고를 거듭했던 기억이 있다."
파출소에서 민원인을 대하는 게 너무 힘들었던 내가 낙방에도 굴하지 않고 거듭 과학수사팀을 지원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지금껏 해온 일은 산 사람의 막말과 행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죽음은 끊임없이 묻고 있었다. 가령, 왜 이 많은 사람이 여기서 죽어야만 했는지. 정말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 상황이 맞는지.- <눈물 대신 라면> '공복' 편에서
- <눈물 대신 라면>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다음이 궁금해졌다. 작가로서의 계획이나 혹은 꿈이 있다면?
"우선 나는 '보장된 작가'가 되는 게 꿈이다(웃음). 재미든, 성실함이든, 판매든 뭐 하나는 보장되면 좋겠다. 출판사 입장에서 어느 부분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작가가 되고 싶다. 작가로서의 목표라면 나만의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듄 시리즈 같은 거대 SF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그런 작품을 쓰는 건 어울리지 않고, 일종의 '경찰서 세계관'을 만들어 보고 싶다. 1권은 여성청소년과의 어떤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 스릴러, 2권은 경무과, 3권은 내근만 하는 부서의 경찰이 주인공인 작품, 4권에서는 그 주인공들이 하나의 팀에서 만나는 식이다. 내가 만든 이런 이야기를 꾸준히 보러 와주는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한 해 출판 시장에 쏟아지는 에세이집은 얼마나 될까? 대략 추산하자면 수천 종에 달할 것이다. 그렇게 쏟아지는 수많은 에세이 대부분은 빛을 발하지 못한 채 묻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독자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 드문 경우에 속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경찰관속으로>의 원도라고 생각한다.
<경찰관속으로>는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었다. 경찰이라는 직업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지면서도 한 사람의 내면을 정직하게 밀어붙인 문장들... 여기에 자극이나 과장은 없었다. 대신 그 시 바다이야기게임2 선 끝에는 사람이 있었다. 사건의 기록 너머로 인간의 마음결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그래서 나는 <경찰관속으로>를 읽으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을 이해한다기 보다, 그 일을 견뎌온 사람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듯한 감각이 남았다.
이후 몇 권의 책을 더 펴낸 원도 작가는 경찰을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최근 음식 에세이인 <눈물 대 야마토게임예시 신 라면>(2025년 11월)을 출간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던 저자는 이게 <눈물 대신 라면> 통해 유쾌하게 먹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개전골에 소맥 한잔의 맛을 예찬하면서, 삼봉오란(입짧은 햇님이한 말로 라면 세 봉지에 계란 다섯 개를 넣는다는 뜻)을 올해의 사자성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어로 꼽는 이 책은 일단 읽는 맛이 좋다. 마치 속을 데워주는 따뜻한 국물처럼 문장마다 저자 특유의 온기가 스며있다.
그런 한편 이 책은 우리가 하루를 버티게 하는 작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라면 한 그릇에서 AI 시대의 창작 고민을 길어 올리고, 짜장면에서 이사 온 첫날의 불안한 감정을 끄집어내며, 마라탕에서는 '자유롭게 살아도 오리지널골드몽 된다'는 위로를 건넨다. 그래서 이 책은 먹는 얘기를 하지만, 결국 사는 얘기다.
지난 10일 홍대의 카페에서 이제는 전업작가가 된, 원도를 만났다.
- 작가님 하면 역시 이전 작 <경찰관속으로>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의 출간 이후 작가님의 삶도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떤가?
"정말 많은 릴박스 걸 바꿔놓았다. 우선 전업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작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지만 세상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너무 많고, 내가 작가가 되어서는 생계를 유지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내 스스로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고 자신감도 생겼다. 히트작이 있으니 다음 책을 내는 데 수월해진 점도 분명 있다."
- 이번에 쓴 <눈물 대신 라면>은 음식 에세이이다. 좀 의외라는 생각도 했는데, 저자가 직접 책을 소개해 준다면?
"사춘기 시절에는 부러 우울에 집착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문득 어차피 일상은 늘 힘들고, 우리는 계속해서 먹고 살아야 하니 이왕이면 경쾌하게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기분이랄까. 이번 <눈물 대신 라면>은 그런 마음으로 쓴 책이다.
예전에 경찰을 할 때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다들 뭘 먹고 살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웃음). 그런 점에서 누군가의 '먹는 얘기'는 다들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가 먹방을 보는 것도 비슷한 심리라고 본다. 그래서 <눈물 대신 라면>은 일종의 '책으로 만나는 먹방'인 셈이다. 독자들이 읽으면서 머리는 가벼워지는 대신 배가 고파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 <눈물 대신 라면> 표지이미지
ⓒ 빅피시
- <눈물 대신 라면>은 음식 에세이이긴 하지만 나는 음식을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택한 언어가 음식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왜 하필 음식이었나?
"국경이나 인종의 장벽이 없는 대표적인 예술을 꼽는다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그냥 느끼면 되니까. 음식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음식도 음악도 일종의 초월적인 언어가 아닐까 싶다. 또 우리는 모두 먹어야 산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면서도 그날 먹은 음식에 따라 기분이나 마음이 달라지곤 한다. 별일이 없어도 끼니를 대충 때우면 서러울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맥락을 놓고 보면 삶을 말하기 위해 음식을 매개로 삼는다는 건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이 아닐까 싶다. <눈물 대신 라면>을 통해 음식이라는 변주를 기반으로 삶을 때로 발랄하게, 때로 진지하게 다뤄보고 싶었다."
- 지금부터는 <눈물 대신 라면>에 있는 문장을 중심으로 질문을 이어가 보겠다.
'나에게 실패란, 마음이 부서지는 일이다.'- <눈물 대신 라면>, '미역국' 편에서
꼭 작가님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다. 그렇게 마음이 부서진 누군가가 있다면 어떤 위로를 해주고 싶은지?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그렇게 마음이 부서질 때는 누가 어떤 위로를 해줘도 큰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그냥 애쓰지 말고 하루를 얼른 마무리하고 잤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좋아하는데, 이런 구절이 있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마음이 산산조각 난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조각난 마음을 붙들고 밤에는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생체 리듬대로 일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잠 많이 자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하루하루 자기 일을 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아져 있더라. 뻔하지만 이 얘기를 해주고 싶다."
'처음 이사하던 날, 무릎 위 신문지를 깔고 먹던 짜장면처럼 삶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낯설다.'- <눈물 대신 라면> '짜장면' 편에서
- 현재 시점에서 보면 작가님의 삶은 어떤가? 지금도 여전히 불안정하고 낯선지?
"불안정하다는 게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예전에는 많든 적든 고정적인 수입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책이 팔릴지 안 팔릴지 모르니 매우 불안정하지만 동시에 훨씬 더 다이내믹한 미래가 펼쳐져 있는 것 같긴 하다. 다만 이런 불안을 파도를 타듯 받아들이면서, 최근에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게 낯설지만 행복감이 들 때가 있다.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확실히 올라갔다."
'마라탕의 핵심은 무엇인가? 혹자는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마라 소스의 완벽한 타격감을 말할지 모르나, 나는 내 마음대로 재료를 골라 담을 수 있는 자유라고 단언한다.'- <눈물 대신 라면> '마라탕' 편에서
- 사실 전업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자 위험도 여기에 있다. 이전에 공무원이었을 때는 정해진 규율과 질서 속에서 움직이는 반면 지금은 무한한 자유가 있다. 그 시절 몸에 밴 규율이나 태도가 지금의 글쓰기나 삶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나?
"무조건 있다. 특히 나는 경찰 생활을 할 때도 글을 같이 썼기 때문에 시간을 절대적으로 잘 관리해야 했다. 푹 자면 남는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기록하면서 나의 업무량을 체크한다. 한 시간에 몇 자를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있는 셈이다. 컨디션이 좋으면 3000자, 안 좋으면 1000자다. 이렇게 작업량을 산출할 수 있으면 그에 맞춰 하루에 얼마나 쓸지, 한 달이면 얼마나 될지를 계획하고 계산하고 실행할 수 있다. 전업 작가나 프리랜서라면 이런 식으로 관리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눈물 대신 라면>을 보면서 글 한 편 한 편의 내러티브가 탁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테면 라면은 AI 시대 창작자의 고민과 연결하고, 쌀밥은 작가님의 신체적 컴플렉스와 짝짓고, 윤석열 탄핵 시위는 포장마차로 이어진다. 이런 아이디어랄까, 구조는 어떻게 만드나? 글의 설계 과정이 궁금하다.
"글을 쓸 때 콘셉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소설은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는 반면 에세이는 단편적인 조각의 모음이다. 그런데 글이 정말 단순한 조각 모음으로만 끝나면 읽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개별 조각들이 하나의 줄기를 관통하는 방식의 글쓰기를 추구한다.
보통은 메인 주제를 정한 뒤에 소재를 생각하는데, 나는 재미있는 일화가 생기거나 순간의 단상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정리해 두는 일종의 메모 카드가 있다. 글을 쓸 때 그 메모 카드를 주욱 늘어놓고, 그중 주제와 어울릴 만한 소재를 고르기도 한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이렇게 구조를 잡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그 정도로 중요한 작업인 셈이다."
▲ 음식을 앞에 둔 원도 작가
ⓒ 원도
- 이번 책에서 슬픔을 완전히 지워내기보다는, 그 슬픔을 품은 채 살아내는 감정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를 다룬 부분이 그랬는데, 작가님이 참사를 목격한 증인이 아니라 마치 그 슬픔을 함께 짊어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개인의 슬픔과 사회의 슬픔이 맞닿을 때, 작가로서의 어떤 방향이나 책임감 혹은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 부분이 늘 어렵다. 사실 <경찰관속으로>를 낼 당시에도 이 사건, 이 글을 세상에 내보내도 될지 수없이 고민했고, 주변 지인들과 의논하면서 거르고 걸렀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비극적인 사건이 단순한 자극으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쇄된 글이라면 독자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보고 고민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거창하게 표현하면 어떤 '철학의 순간'이라고 할까. 말씀하신 그 부분도 철학의 순간을 던져 줄 수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숙고를 거듭했던 기억이 있다."
파출소에서 민원인을 대하는 게 너무 힘들었던 내가 낙방에도 굴하지 않고 거듭 과학수사팀을 지원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지금껏 해온 일은 산 사람의 막말과 행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죽음은 끊임없이 묻고 있었다. 가령, 왜 이 많은 사람이 여기서 죽어야만 했는지. 정말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 상황이 맞는지.- <눈물 대신 라면> '공복' 편에서
- <눈물 대신 라면>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다음이 궁금해졌다. 작가로서의 계획이나 혹은 꿈이 있다면?
"우선 나는 '보장된 작가'가 되는 게 꿈이다(웃음). 재미든, 성실함이든, 판매든 뭐 하나는 보장되면 좋겠다. 출판사 입장에서 어느 부분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작가가 되고 싶다. 작가로서의 목표라면 나만의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듄 시리즈 같은 거대 SF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그런 작품을 쓰는 건 어울리지 않고, 일종의 '경찰서 세계관'을 만들어 보고 싶다. 1권은 여성청소년과의 어떤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 스릴러, 2권은 경무과, 3권은 내근만 하는 부서의 경찰이 주인공인 작품, 4권에서는 그 주인공들이 하나의 팀에서 만나는 식이다. 내가 만든 이런 이야기를 꾸준히 보러 와주는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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